[청년 농부가 미래다] 100년된 씨간장 품은 4대째 된장 명인 / YTN

2019-05-24 51

농촌에서 건강한 우리 먹을거리를 지키고 있는 젊은 청년 농부를 소개해드리는 순서인데요.

지난번에 이른바 '된장남'을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'여성'입니다.

그것도 110년 된 씨간장으로 옛맛을 내고 있는, 4대째 된장 명인입니다.

오점곤 기자입니다.

[기자]
언뜻 보면 자매처럼 보이는 두 사람, 엄마와 딸입니다.

각각 번호표가 붙어있는 장독대를 정리하다 7년 된 된장독을 열어봅니다.

"음∼ 맛있다. 진짜 맛있다."

공희 씨가 서울에 있는 치과에서 일하다 몸이 좋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온 지는 4년 됐습니다.

당시 알레르기에 비염에 결막염까지 있었는데 어느 순간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.

[최공희 / 청년 농부 : 환경적 요인도 있고 발효식품이나 시골 산에서 나는 것 그냥 뜯어다 먹기도 하고, 스트레스도 안 받고 하니까 약 안 먹고도 자연스럽게 반년 만에 낫더라고요. (알레르기, 비염이 다 없어졌다고요?) 네, 하나도 없어요.]

고향에 돌아와 지난해 결혼도 했고 태명이 '별이' 인 아기도 생겼습니다.

임신 8개월째라 힘들 법도 한데 '내가 좋아하는 일'이라 된장, 간장, 고추장 만드는 일은 마냥 즐겁습니다.

4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이 집에는, 110년가량 된 씨간장이 있는데요.

바로 이 항아리 속에 있습니다.

너무 오래돼서일까? 모양은 새까만 고약처럼 생겼습니다.

공희 씨의 어머니, 그리고 또 그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내려오는 씨간장인데, 맛은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'묘한 맛'이라고 합니다.

[이경재 / '청년 농부' 어머니 : 잘 만들어진 된장하고 간장이었을 때 그것을 보관해 뒀다가 다음 해에 간장이나 된장에 넣으면 좋은 균, 맛있는 균이 퍼지라고 계속 보관해두는 게 씨간장이에요.]

'잘 만든 된장은 누군가에게는 약이 될 수 있다'며 오래된 장독대와 전통 방식만을 고집하고, 또 끊임없이 배우고 있는, 이른바 '4대째 된장 명인'

[최공희 / 청년 농부 : 건강 되찾은 것이랑 그리고 적성에 맞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아요. 또 4대째 내려오는 씨간장을 가진 집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되겠어요? 제 이름을 걸고, 제 이름으로 낸 브랜드가 있으니까 씨간장을 제가 직접 지킬 수 있고 대를 이어간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.]

YTN 오점곤[ohjumgon@ytn.co.kr]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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